강력한 A16 Bionic 칩을 탑재하고 드디어 우리 곁으로 다가온 아이패드 11세대.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갖춰, 필기와 드로잉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입문자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11세대를 구매하기 전, 칩의 성능이나 디스플레이의 크기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그리고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애플펜슬 호환성’입니다. 어떤 애플펜슬을 지원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아이패드는 최고의 생산성 도구가 될 수도, 혹은 값비싼 후회를 남기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복잡하기 짝이 없는 애플펜슬의 세계를 완벽하게 정리하고, 아이패드 11세대를 구매할 때 어떤 펜슬 조합을 선택해야 100% 만족할 수 있는지, 그 핵심을 짚어드리겠습니다.
지옥의 애플펜슬 호환성, 왜 이렇게 복잡해졌을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애플펜슬의 종류는 1세대와 2세대, 단 두 가지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애플펜슬 USB-C와 애플펜슬 프로가 연달아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은 무려 네 가지의 선택지 앞에서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이패드 10세대가 C타입 충전 포트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트닝 충전 방식의 1세대 애플펜슬을 지원하면서 별도의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는 ‘역대급 뇌절’을 선보인 이후, 애플펜슬 호환성 확인은 아이패드 구매의 가장 중요한 체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아이패드 모델 | 호환 애플펜슬 |
아이패드 프로 (M4) | 애플펜슬 프로, 애플펜슬 USB-C |
아이패드 에어 (M2) | 애플펜슬 프로, 애플펜슬 USB-C |
아이패드 10세대 | 애플펜슬 1세대 (어댑터 필요), 애플펜슬 USB-C |
아이패드 미니 6세대 | 애플펜슬 2세대, 애플펜슬 USB-C |
이처럼 복잡한 호환성 정책 속에서, 아이패드 11세대가 과연 어떤 펜슬을 지원할 것인지는 우리의 사용 경험을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입니다.
춘추전국시대, 4가지 애플펜슬 완벽 비교 분석
내게 맞는 펜슬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각 펜슬이 어떤 기능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기능 | 애플펜슬 1세대 | 애플펜슬 2세대 | 애플펜슬 USB-C | 애플펜슬 프로 |
충전/페어링 | 라이트닝 포트 (직접 또는 어댑터) | 마그네틱 부착 | USB-C 케이블 | 마그네틱 부착 |
필압 감지 | O | O | X | O |
기울기 감지 | O | O | O | O |
더블 탭 | X | O | X | O |
호버 | X | M2 이상 모델 | M2 이상 모델 | O |
스퀴즈 제스처 | X | X | X | O |
나의 찾기 | X | X | X | O |
가격 | 중간 | 높음 | 낮음 (가성비) | 가장 높음 |
아이패드 11세대, 예상되는 애플펜슬 호환 시나리오 3가지
아이패드 11세대의 운명을 결정할 애플펜슬 호환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1 (최고의 시나리오) 애플펜슬 2세대 지원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바라는 최고의 시나리오입니다. 만약 아이패드 11세대가 애플펜슬 2세대를 지원한다면, 이는 입문용 모델의 가치를 몇 단계나 끌어올리는 혁신적인 변화가 될 것입니다.
- 장점 아이패드 측면에 착 붙여서 충전과 보관을 한 번에 해결하는 편리함, 브러시와 지우개를 빠르게 전환하는 더블 탭 기능 등 ‘프로’급의 사용 경험을 합리적인 가격에 누릴 수 있게 됩니다.
- 결과 필기와 드로잉 모두에서 완벽한 만족감을 주어,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아이패드 에어를 살 필요가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가성비 킹’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시나리오 2 (현실적인 시나리오) 애플펜슬 USB-C 단독 지원
애플이 상위 모델과의 ‘급 나누기’를 고려한다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입니다. 애플펜슬 2세대는 지원하지 않고, 기본 모델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C타입 펜슬만 지원하는 것입니다.
- 장점 펜슬 자체의 가격이 저렴하여, 아이패드와 함께 구매하는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치명적인 단점 애플펜슬 USB-C는 필압 감지 기능이 없습니다. 이는 그림을 그리는 사용자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습니다.
- 결과 필기용으로는 충분하지만, 드로잉용으로는 부적합한 ‘반쪽짜리’ 태블릿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시나리오 3 (최악의 시나리오) 애플펜슬 1세대 지원 유지
아이패드 10세대의 실수를 그대로 반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원가 절감을 위해 기존의 설계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 단점 C타입 포트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덜렁거리는 어댑터를 사용해 라이트닝 방식의 1세대 펜슬을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을 그대로 감수해야 합니다.
- 결과 사용자들의 엄청난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혁신 없는 옆그레이드’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당신의 용도가 펜슬을 결정합니다 (용도별 구매 가이드)
결국 어떤 펜슬 조합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당신이 아이패드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오직 필기와 노트 정리, PDF 강의 자료 활용이 목적이라면
만약 당신이 대학생이나 직장인으로서, 굿노트나 노타빌리티를 활용한 필기가 주된 목적이라면 필압 감지 기능은 없어도 괜찮습니다.
- 최고의 조합 아이패드 11세대 + 애플펜슬 USB-C
-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필기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조합입니다. 필압이 필요 없는 필기 환경에서는 C타입 펜슬의 단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취미라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가장 중요!)
프로크리에이트나 클립 스튜디오를 이용해 간단한 취미 그림이라도 그리고 싶다면, 필압 감지 기능은 선택이 아닌 절대적인 필수 기능입니다.
- 필압 감지란 펜을 누르는 힘의 세기에 따라 선의 굵기나 불투명도가 달라지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이 없으면 섬세하고 다채로운 표현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 최악의 조합 아이패드 11세대 + 애플펜슬 USB-C
- 이 조합으로는 절대 만족스러운 그림을 그릴 수 없습니다. 필압이 지원되지 않아 일정한 굵기의 선만 그어지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을 느끼기도 전에 좌절하게 될 가능성이 100%입니다.
- 최고의 조합 아이패드 11세대가 애플펜슬 2세대를 지원한다는 공식 발표를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입니다. 만약 지원하지 않는다면, 돈을 조금 더 보태 아이패드 에어 라인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
아이패드 11세대를 구매하기 전, 우리는 A16 칩의 성능이나 저장 공간의 크기보다 애플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호환성’ 섹션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내가 사용하려는 목적과 그 목적에 필수적인 펜슬의 기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그것이 바로 수십만 원의 후회를 막고 당신의 창의력을 깨우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