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이패드 11세대 출시 루머에 마음이 설레고 계신가요? 하지만 ‘최신’, ‘신제품’이라는 단어에 혹해서 바로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에 잠시 멈춰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화려하게 포장된 스펙과 디자인 뒤에, 정작 당신의 사용 패턴이나 지갑 사정과는 맞지 않는 함정이 숨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게 정말 나에게 딱 맞는 태블릿일까?” 하는 고민, 아마 저만 하는 건 아닐 겁니다.
아이패드 11세대 구매 전 핵심 체크리스트
- 성능 면에서 M1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에어 5세대와 비교했을 때, 투자한 비용만큼의 혁신적인 성능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디스플레이 주사율이나 라미네이팅 처리 등 일부 핵심 사양은 10세대의 아쉬움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 단순 영상 시청이나 인강용으로는 충분하지만, 전문적인 그림 작업이나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프로 라인업이 여전히 더 나은 선택지입니다.
칩셋 성능 정말 업그레이드일까
A16 Bionic 칩셋의 애매한 위치
아이패드 11세대는 A16 Bionic 칩셋 탑재가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이는 분명 10세대의 A15 Bionic 프로세서보다는 향상된 성능을 보여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과연 그 성능 향상이 M1 칩이 탑재된 아이패드 에어 5세대를 뛰어넘을 정도일까요? 대부분의 전문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웹서핑, 영상 시청, 간단한 필기나 인강 수강과 같은 일상적인 활용법에서는 10세대와 11세대의 성능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고사양 게임이나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태스킹, 스테이지 매니저 기능 활용 등 생산성 작업을 염두에 둔다면 M1 혹은 M2 칩셋을 탑재한 상위 모델이 훨씬 쾌적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가격 대비 성능의 함정
새로운 칩셋 탑재는 곧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아이패드 11세대 128GB 와이파이(Wi-Fi) 모델의 가격이 아이패드 에어 5세대 기본형 모델과 비슷해진다면, 가성비 측면에서 매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최신 기본형 아이패드라는 점에 끌리기보다, 나의 주된 활용 목적을 명확히 하고, 때로는 교육 할인을 통해 아이패드 에어나 프로 라인업을 알아보거나, 상태 좋은 중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한 소비가 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아쉬운 디스플레이와 액세서리
60Hz 주사율과 라미네이팅 처리
아이패드를 선택할 때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디스플레이입니다. 아이패드 11세대는 이전과 동일한 Liquid Retina 디스플레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명한 해상도와 트루톤 기능, 적절한 밝기는 만족스럽지만, 화면 주사율이 60Hz에 머무를 것이라는 점은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힙니다. 빠른 화면 전환이 필요한 게임을 하거나, 스크롤을 내릴 때, 심지어 애플펜슬로 필기를 할 때도 120Hz 프로모션(ProMotion) 기술이 적용된 프로 모델에 비해 부드러움이 덜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커버 글라스 사이의 공간이 있는 비 라미네이팅 처리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필기 시 펜촉과 실제 그려지는 선 사이에 미세한 괴리감이 발생하여 전문적인 그림 용도로는 아쉬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애플펜슬 호환성 또다시 고민의 시작
아이패드 10세대가 애플펜슬 1세대와 애플펜슬 USB-C를 지원하며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던 것처럼, 11세대 역시 비슷한 액세서리 호환성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필압 감지가 가능한 애플펜슬 1세대를 쓰자니 별도 어댑터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편리한 C타입 충전의 애플펜슬 USB-C를 선택하자니 필압 감지 기능이 빠져있습니다. 이러한 애매한 호환성은 매직 키보드 폴리오나 스마트 폴리오 같은 다른 액세서리 선택에도 영향을 미쳐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지갑을 위한 최종 선택 가이드
사용 목적에 따른 모델 비교
아이패드 11세대가 모든 사람에게 최고의 선택이 아님을 이제 아셨을 겁니다. 아래 표를 통해 자신의 사용 목적에 가장 적합한 아이패드를 찾아보세요.
주요 사용 목적 | 추천 모델 | 선택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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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시청, 인강, 간단한 웹서핑 및 필기 | 아이패드 10세대 또는 11세대 |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본적인 태블릿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으며, 가벼운 작업에 충분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
대학생 과제, 직장인 업무 (필기, 멀티태스킹) | 아이패드 에어 5세대 | 강력한 M1 칩으로 스테이지 매니저 등 생산성 기능을 원활하게 사용 가능하며, 라미네이팅 처리된 화면과 애플펜슬 2세대 호환으로 뛰어난 필기감을 제공합니다. |
전문적인 그림, 디자인, 영상 편집, 고사양 게임 | 아이패드 프로 | 현존 최고의 M2 프로세서 성능, 120Hz 프로모션 디스플레이, 뛰어난 카메라와 스피커 등 모든 면에서 타협 없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
실수하기 쉬운 저장 공간 선택
아이패드를 구매할 때 가장 많이 후회하는 부분이 바로 저장 공간(용량)입니다. 기본형인 64GB는 아이패드OS와 필수 앱 몇 개만 설치해도 남는 공간이 빠듯해집니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즐기거나, 강의 자료, 영화 등을 다운로드하여 사용한다면 금방 용량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트레스 없이 사용하고 싶다면, 최소 128GB, 가능하다면 256GB 용량을 선택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초기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나중에 저장 공간 때문에 기기를 바꾸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인 선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