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고 기분 전환 겸 한 염색, 일주일도 안 돼서 예쁜 색이 다 빠져버렸나요? 미용실에서 막 나왔을 때의 그 영롱하던 애쉬, 레드, 브라운 컬러는 온데간데없고 왠지 모를 칙칙한 색만 남아 속상하신가요? 어쩌면 당신이 무심코 했던 ‘염색후 머리감기’ 습관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미용사가 알려주는 꿀팁, 딱 이 3가지만 피했더라면 한 달은 더 선명한 컬러를 유지할 수 있었을 텐데요. 소중한 내 머릿결과 컬러를 지키는 방법을 지금부터 알려드립니다.
염색 후 머리감기,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3줄 요약
- 염색 직후 48시간 동안은 샴푸를 참고, 컬러가 모발에 완전히 안착할 시간을 주세요.
- 뜨거운 물은 모발 큐티클을 열어 색소를 빼앗는 주범입니다. 반드시 미온수로 감아야 합니다.
- 아무 샴푸나 쓰지 마세요. 염색모 전용 약산성 샴푸와 컬러 샴푸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타이밍이 생명 섣부른 샴푸는 금물
염색을 한 직후 머리를 바로 감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컬러 유지를 위한 첫 번째 관문은 바로 ‘기다림’입니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골든타임, 그 이유를 자세히 알아볼까요?
염색 후 최소 48시간의 기다림
염색의 원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염색약 속 알칼리 성분이 모발의 가장 바깥층인 큐티클을 열고, 그 틈으로 색소 입자가 들어가 착색되는 과정입니다. 염색 직후의 모발은 큐티클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불안정한 상태죠. 이 상태에서 바로 샴푸를 하면, 열린 큐티클 틈으로 애써 넣은 색소들이 그대로 씻겨 나가는 ‘염색 물빠짐’ 현상이 심하게 발생합니다. 색소가 모발 구조 깊숙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최소 24시간에서 48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시간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염색 유지력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만약 꼭 감아야 한다면
그래도 도저히 찝찝해서 못 참겠다면, 샴푸 사용은 피하고 미온수로만 가볍게 헹궈내거나 린스나 트리트먼트만 사용해 모발 끝을 정돈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특히 두피가 지성 타입이라 금방 유분이 올라오는 경우라면, 두피 쪽만 가볍게 물로 헹구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염색 컬러를 지키는 현실적인 관리 방법입니다.
물 온도의 마법 뜨거운 물은 적이다
평소 뜨거운 물로 샤워하며 피로를 푸는 습관이 있다면, 염색 후에는 잠시 그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물 온도는 컬러 유지와 머릿결 손상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큐티클을 열어버리는 뜨거운 물 샤워
뜨거운 물은 염색 과정에서 열렸던 모발 큐티클을 다시 활짝 열어버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곧 색소 입자가 빠져나갈 고속도로를 열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을수록 컬러는 더 빨리 빠지고, 모발 속 단백질과 수분까지 함께 유실되어 머릿결이 더욱 뻣뻣하고 건조해지는 원인이 됩니다. 심할 경우 두피 자극을 유발해 두피 트러블이나 가려움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컬러를 지키는 최적의 온도는 미온수
염색모를 관리할 때 가장 이상적인 물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미온수입니다. 미온수는 두피의 노폐물을 자극 없이 제거하면서도 큐티클을 과도하게 열지 않아 색소 유실을 최소화합니다.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마친 후, 마지막에 찬물로 가볍게 헹궈주면 열렸던 큐티클이 수축하며 닫히는 효과가 있어 컬러 유지와 모발 윤기에 더욱 좋습니다. 또한, 염색 후 일주일 정도는 염소 성분이 색을 빼는 수영장이나 고온다습한 사우나 이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샴푸 선택이 컬러의 운명을 결정한다
염색 후에는 어떤 샴푸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컬러의 수명이 극명하게 달라집니다. 평소 쓰던 샴푸를 그대로 사용했다가는 비싼 돈 들여 한 염색이 며칠 만에 사라지는 슬픈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일반 샴푸가 염색모에 미치는 영향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대부분의 샴푸는 세정력을 높이기 위해 알칼리성을 띠고 있습니다. 알칼리성 샴푸는 염색으로 인해 이미 알칼리화된 모발의 pH 밸런스를 더욱 무너뜨리고, 큐티클을 열어 색소를 빠져나가게 만듭니다. 특히 세정력이 강한 계면활성제는 컬러뿐만 아니라 모발의 유수분까지 빼앗아 손상모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염색모의 구원자 약산성 샴푸와 컬러 샴푸
염색 후에는 반드시 염색 전용 샴푸, 즉 약산성 샴푸를 사용해야 합니다. 약산성 샴푸는 알칼리화된 모발을 건강한 상태의 pH로 되돌리고, 열린 큐티클을 닫아주어 컬러를 오랫동안 선명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아래 표를 통해 일반 샴푸와 염색모 전용 샴푸의 차이점을 쉽게 확인해 보세요.
| 구분 | 일반 샴푸 | 염색모 전용 샴푸 (약산성/컬러 샴푸) |
|---|---|---|
| pH 농도 | 알칼리성 | 약산성 (pH 4.5 ~ 5.5) |
| 주요 기능 | 강력한 세정, 유분 제거 | 큐티클 수렴, 컬러 고정, 손상모 케어 |
| 염색모에 미치는 영향 | 색소 유실 촉진, 모발 건조 및 손상 유발 | 염색 물빠짐 방지, 컬러 유지력 향상 |
특히 애쉬나 핑크처럼 색이 빨리 빠지는 컬러로 염색했다면 보색 샴푸를 주기적으로 사용해 노란 기를 잡고 색감을 보충해주는 것도 훌륭한 홈케어 방법입니다. 탈색모라면 보색 샴푸 사용은 컬러 유지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샴푸법과 홈케어 꿀팁
좋은 제품을 선택했다면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샴푸는 손에서 충분히 거품을 낸 뒤 두피를 중심으로 손가락 끝을 이용해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감고, 모발 끝은 거품으로 가볍게 훑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샴푸 후에는 단백질과 수분을 공급하는 트리트먼트나 헤어팩을 꼭 사용해 모발 영양을 채워주세요. 머리를 말릴 때는 수건으로 비비지 말고 꾹꾹 눌러 물기를 제거한 뒤, 드라이기 사용 전에는 열 보호제를 바르고, 마무리는 헤어 에센스나 헤어 오일을 발라 큐티클을 코팅해주면 자외선과 외부 자극으로부터 컬러와 머릿결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