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원대 가격, 삼성 브랜드, LTE까지 된다는 말에 덜컥 갤럭시 북고3를 구매했는데… 윈도우랑 기본 프로그램 몇 개 설치했더니 128GB 저장 공간이 거의 다 차서 당황하셨나요? ‘이거 업그레이드도 안 된다는데, 잘못 샀나?’ 하는 후회가 밀려오시나요? 외장하드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자니 휴대성이란 장점이 사라지는 것 같아 고민이시죠. 잠시만요. 그 고민, 제가 오늘 속 시원하게 팩트체크 해드리겠습니다.
갤럭시 북고3 저장 공간 업그레이드 핵심 3줄 요약
- 결론부터 말하면, 갤럭시 북고3의 내장 저장 공간(128GB eUFS)은 메인보드에 납땜된 온보드(On-board) 방식이라 물리적인 교체나 업그레이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 하지만 MicroSD 카드 슬롯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므로, 최대 1TB 용량의 카드를 추가해 부족한 저장 공간을 손쉽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 클라우드 서비스나 휴대용 외장 SSD를 함께 사용하면 용량 문제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으며, 압도적인 휴대성과 연결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훌륭한 가성비 노트북입니다.
물리적 업그레이드는 왜 불가능할까
많은 분들이 노트북을 구매할 때 ‘나중에 부족하면 SSD만 사서 바꾸면 되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갤럭시 북고3, 정확히는 모델명 NT345XPA 시리즈는 일반적인 노트북과 구조가 다릅니다.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먼저 내장된 저장 장치의 종류를 알아야 합니다.
문제의 핵심, 128GB eUFS
갤럭시 북고3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교체 가능한 M.2 방식의 SSD가 아닌, 128GB eUFS(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름에 ’embedded(내장된)’가 들어간 것처럼, 이 저장 장치는 스마트폰의 메모리처럼 메인보드에 직접 납땜되어 일체형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는 4GB LPDDR4x 램(RAM) 역시 마찬가지로 온보드 방식이라 추가하거나 교체할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슬롯을 제거하면 그만큼 내부 공간을 절약하고 제품의 두께(15.5mm)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제조 단가를 낮춰 40만원대, 50만원 이하의 파격적인 가격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이죠. 즉, 초경량, 초슬림 디자인과 가성비를 위한 선택과 집중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장 공간 부족,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
그렇다고 128GB 용량 부족 문제에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단점을 보완할 매우 간단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구세주 MicroSD 카드 슬롯의 등장
갤럭시 북고3의 측면에는 MicroSD 카드 슬롯이 있습니다. 여기에 고용량의 MicroSD 카드를 장착하면 마치 노트북의 저장 공간이 늘어난 것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최대 1TB까지 지원하므로, 256GB나 512GB 정도의 카드만 추가해도 저장 공간에 대한 압박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습니다.
사용법도 간단합니다. 사진, 동영상, 문서, 음악 파일 등은 물론, 자주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들을 MicroSD 카드에 설치하고 저장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C 드라이브의 윈도우 시스템 영역을 쾌적하게 유지하여 노트북의 전반적인 속도 저하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인강용 노트북이나 사무용 노트북으로 동영상과 문서를 많이 다루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해결책입니다.
MicroSD 카드 외 다른 방법들
MicroSD 카드 외에도 저장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있습니다. 사용 환경에 맞춰 아래 방법들을 조합하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와 외장 메모리 200% 활용법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윈도우11에 기본적으로 통합된 OneDrive나 구글 드라이브, 네이버 MYBOX 등을 활용하면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파일에 접근하고 편집할 수 있습니다. 기기의 물리적인 용량을 전혀 차지하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죠.
만약 더 빠른 속도와 대용량이 필요하다면 C타입 포트를 활용한 외장 SSD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MicroSD 카드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제공하므로, 용량이 큰 파일을 자주 옮기거나 외부 저장 장치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할 때 유용합니다. 물론 휴대성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은 감수해야 합니다.
| 해결 방법 | 장점 | 단점 |
|---|---|---|
| MicroSD 카드 | 휴대성 유지, 저렴한 비용, 간편함 | 내장 메모리나 SSD보다 속도 느림 |
| 외장 SSD/HDD | 매우 빠른 속도, 대용량 구성 가능 | 휴대성 저하, 별도 케이블 필요, 추가 비용 |
| 클라우드 서비스 | 기기 용량 차지 안 함, 기기 간 연동 편리 | 인터넷 연결 필수, 대용량은 월 구독료 발생 |
그럼에도 갤럭시 북고3는 매력적인 선택지
저장 공간 업그레이드 불가라는 명확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북고3는 특정 사용자 그룹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지닌 제품입니다.
압도적인 휴대성과 어디서든 터지는 5G 연결성
이 노트북의 가장 큰 정체성은 ‘휴대용 노트북’ 그리고 ‘5G 노트북’이라는 점입니다. 1.43kg의 가벼운 무게와 슬림한 디자인은 매일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진짜 핵심은 5G 유심 장착이 가능한 셀룰러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의 LTE 데이터 쉐어링 유심을 장착하면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도 언제나 인터넷에 연결하여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등을 끊김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카페나 도서관에서 공용 와이파이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는 것이죠.
일상용으로는 충분한 성능과 갤럭시 에코시스템
퀄컴의 스냅드래곤 7c+ Gen 3 프로세서는 ARM 기반으로 설계되어 저전력, 저발열, 저소음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팬(Fan)이 없어 도서관 같은 조용한 환경에서도 소음 걱정이 없고, 한번 충전으로 오랜 배터리 사용 시간을 보장합니다. C타입 PD충전도 지원해 스마트폰 충전기로도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윈도우11 on ARM 환경의 호환성 문제로 고사양 게임(롤 같은 저사양 게임도 원활하지 않을 수 있음)이나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문서 작업, 웹서핑,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동영상 시청 목적이라면 차고 넘치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한다면 멀티 컨트롤, 세컨드 스크린, 퀵 쉐어 등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통해 작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학생 노트북, 부모님 선물, 직장인의 서브 업무용 노트북으로 강력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결론적으로 갤럭시 북고3의 저장 공간은 물리적으로 늘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MicroSD 카드와 클라우드라는 명확한 대안이 있으며, 이 제품의 진정한 가치는 업그레이드 여부가 아닌 ‘휴대성’과 ‘연결성’에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용량 부족 문제는 충분히 극복 가능한, 사소한 단점에 불과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