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움 크랭크 전문샵에서 알려주는 설치 노하우 5가지



픽시, 즉 싱글기어 자전거 씬에서 ‘국민 크랭크’라는 칭호를 얻은 제품이 있다면 단연 스램(SRAM)의 ‘옴니움(Omnium)’일 것입니다. 트루바티브(Truvativ) 브랜드로 출시된 이 크랭크는 압도적인 강성과 뛰어난 힘 전달력으로 수많은 라이더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비록 지금은 단종되어 새 제품을 구하기는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중고 시장에서는 스기노 75, 로터 등과 함께 최고의 트랙 크랭크로 인정받으며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옴니움 크랭크의 명성과 성능은 ‘완벽한 설치’가 전제될 때 비로소 빛을 발합니다. 잘못된 설치는 고질적인 소음과 유격 문제로 이어져, 라이더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전문샵의 노하우를 담아, 옴니움 크랭크의 성능을 100% 끌어내는 5가지 핵심 설치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완벽한 옴니움 설치가 중요한 이유

옴니움 크랭크가 유독 설치에 민감한 이유는 바로 ‘GXP(Giga X Pipe)’라는 독자적인 방식의 비비(Bottom Bracket)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시마노나 다른 브랜드의 외장 비비 시스템과는 구조적인 차이가 있어, 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설치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질적인 소음과 유격 문제 해결하기

잘못된 설치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흔한 문제는 바로 ‘소음’과 ‘유격’입니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뚝, 뚝’거리는 소음이 나거나, 크랭크암을 잡고 흔들었을 때 미세하게 움직이는 유격이 느껴진다면 설치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라이딩의 즐거움을 뺏는 것을 넘어, 크랭크의 나사산이나 비비 베어링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올바른 설치는 이러한 문제들을 예방하고, 옴니움 크랭크 본연의 단단하고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첫걸음입니다.



실패 없는 설치를 위한 5가지 핵심 노하우

이제부터 옴니움 크랭크를 자가 정비하거나, 정비샵에 작업을 맡길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5가지 핵심 포인트를 알아보겠습니다.

GXP 비비의 독특한 구조 이해하기

GXP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일반적인 외장 비비와 달리, GXP는 다음과 같은 독특한 구조를 가집니다.



  • 왼쪽(논드라이브 사이드) 크랭크 스핀들(축)이 왼쪽 비비 베어링의 내측 레이스를 꽉 잡아주는 구조입니다. 모든 유격을 잡고 위치를 고정하는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 오른쪽(드라이브 사이드) 오른쪽 비비 베어링은 스핀들 위에서 자유롭게 떠 있는 ‘플로팅’ 구조입니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옴니움 크랭크는 시마노처럼 별도의 캡으로 베어링의 압력을 조절(프리로드)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오직 왼쪽 크랭크암을 고정하는 중앙 볼트 하나가 전체 시스템의 유격을 잡고 고정하는 모든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정확한 설치가 불가능합니다.

비비쉘 준비가 작업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비비쉘(프레임에서 비비가 장착되는 부분)은 소음 없는 완벽한 설치를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 세척과 그리스 도포 비비가 장착될 프레임의 나사산을 디그리서와 헝겊을 이용해 깨끗하게 닦아냅니다. 기존의 오염물과 쇳가루를 완벽하게 제거한 후, 나사산 전체에 양질의 그리스를 넉넉하게 발라줍니다. 이는 소음의 주된 원인인 나사산의 마찰을 줄여주고, 비비가 프레임에 고착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 페이스 커팅(Facing) 전문샵에서 진행하는 작업으로, 비비쉘의 양쪽 끝 면을 완벽하게 평행하도록 깎아내는 작업입니다. 비비컵이 프레임에 완벽하게 밀착되도록 하여,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고질적인 소음을 잡는 최종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준비 단계작업 내용중요성
1. 세척비비쉘 나사산의 오염물과 기존 그리스 제거소음 유발 물질 제거 및 정확한 체결 유도
2. 그리스 도포나사산 전체에 넉넉한 양의 그리스 도포소음 방지, 고착 방지, 방수 효과

정확한 토크값은 제안이 아닌 규칙입니다

옴니움 크랭크 설치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많은 실수가 발생하는 부분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왼쪽 크랭크암의 중앙 볼트가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 볼트를 정확한 힘으로 조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 규정 토크값 스램에서 권장하는 논드라이브 사이드 크랭크암 볼트의 규정 토크값은 48~54 Nm(뉴턴미터)입니다.
  • 토크값이 낮을 경우 크랭크에 유격이 발생하여 소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지속될 경우 스핀들과 크랭크암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 토크값이 높을 경우 비비 베어링에 과도한 압력을 주어 베어링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구름성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 필수 공구 이 규정 토크값을 맞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토크렌치를 사용해야 합니다. 손의 감각에 의존하는 것은 절대 정확할 수 없으며, 문제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페달 와셔의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듭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부분입니다. 페달을 크랭크암에 장착할 때는 반드시 ‘페달 와셔’를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 역할 페달 와셔는 강철 소재인 페달 스핀들이 비교적 무른 알루미늄 소재의 크랭크암 표면을 파고들며 손상시키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 중요성 와셔 없이 페달을 강하게 체결하면 크랭크암에 자국이 남고, 페달이 정확하게 자리 잡지 않아 소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페달 나사산에 그리스를 소량 바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손상을 막는 올바른 분해 방법을 숙지하기

옴니움 크랭크는 ‘셀프 익스트랙팅(Self-extracting)’ 방식으로, 별도의 크랭크 분리 공구 없이 분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크랭크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 분해 원리 크랭크암 볼트는 8mm 육각렌치를 사용하는 내부 볼트와 10mm 육각렌치를 사용하는 외부 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부 볼트를 풀면, 볼트 머리가 외부 캡을 밀어내면서 크랭크암을 스핀들에서 분리시키는 원리입니다.
  • 핵심 주의사항 분해를 위해 8mm 내부 볼트를 풀기 전, 반드시 10mm 외부 캡이 단단히 조여져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외부 캡이 헐거운 상태에서 내부 볼트만 계속 풀면, 크랭크암은 분리되지 않고 내부 볼트만 헛돌게 되어 나사산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옴니움 크랭크 자가 정비 체크리스트

점검 항목점검 주기확인 사항
크랭크암 볼트 토크최초 장착 후 100km 주행 시, 이후 3~6개월마다토크렌치를 사용하여 규정 토크값(48~54 Nm)이 유지되는지 확인
유격 확인수시 점검양쪽 크랭크암을 잡고 좌우로 흔들었을 때 미세한 움직임이 없는지 확인
소음 확인라이딩 시 항상 주의페달링 시 ‘뚝, 뚝’ 또는 ‘삐걱’ 거리는 소음이 발생하는지 확인
페달 체결 상태1~2개월마다페달이 헐거워지지 않았는지 확인

스램 옴니움은 의심할 여지 없이 훌륭한 크랭크입니다. 하지만 그 성능은 정확한 이해와 정밀한 정비 위에서만 완벽하게 발휘될 수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5가지 노하우를 숙지하여, 소음과 유격 없는 쾌적한 라이딩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자가 정비에 자신이 없다면, 옴니움 크랭크와 GXP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샵에 의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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